지난 3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고(故) 손기정 선수를 추모하는 음반 ‘42.195 그레이트 손’을 발매했던 독일의 5인조 재즈 앙상블 살타첼로가 ‘손기정 헌정 음악회’를 위해 13일 내한했다.
이들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선수와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손 선수의 유족 등이 함께 참석한 회견에서 살타첼로는 세계의 숱한 스포츠 스타들 중에서 유독 손 선수의 음반을 만든 데 대해 “손기정은 한국과 독일의 역사일 분 아니라, 그의 사연처럼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타첼로의 리더이자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페터 쉰들러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그들은 음반에 ‘옹헤야’ ‘밀양아리랑’ 등 한국민요들도 담았다. “한국에 6년간 왕래하며 가져간 음악들을 새롭게 작곡해 한국에 다시 선물하고 싶었어요. 한국 음악은 무척 흥미로운데다 우리의 음악과도 잘 맞습니다. 한국의 훌륭한 드러머와 장구 잘 치는 사람과도 사귀고 싶습니다.”
살타첼로는 19일 오후 4시와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헌정 음악회를 연다. 이에 앞서 16일 판문점과 통일전망대를 방문하고, 18일에는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3주년 기념 축하무대에 오른다. 또 19일에는 제14회 황영조 바르셀로나 올림픽 제패기념 마라톤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 손기정 기념재단 홍보대사로도 위촉된 살타첼로는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우승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독일 현지 공연에서 ‘위대한 손기정-마라톤맨’, ‘위대한 손기정-외로운주자’, ‘다이내믹 코리아’ 등 창작곡을 연주했고, 한복으로 갈아입은 뒤 ‘옹헤야’ 등 한국민요까지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었다.
한편 강형구 손기정 기념재단 이사장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이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우승했던 바로 그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등 여전히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손기정 세계재패 7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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