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서해 최전방 기지에서 고속단정(RIB) 1척을 잃어버린 후 한 달 가까이 숨겨온 사실이 밝혀졌다.
13일 해군에 따르면 5월 18일 서해 대청도 해군기지에 결박해 놓은 해군 특수전 여단 소속 고속단정 1척이 밧줄이 끊어지면서 바다로 떠내려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 고속단정은 특수부대원 10여명을 태우고 시속 40~50노트로 항해할 수 있어 상륙 기습작전 훈련에 이용돼왔으며 대당 가격이 1억 5,000만원에 이른다.
해군은 수십 척의 경비정을 동원해 인근 해상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고속단정을 찾는데 실패했으며, 대청도 어민들에게도 수색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고속단정이 조류에 의해 중국이나 북한으로 흘러 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들 국가에서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어 일단 침수돼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당일 해안에 높은 파도가 일면서 밧줄이 끊어져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라 앉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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