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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김성주 SDD 사장, "獨MCM의 구애 수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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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김성주 SDD 사장, "獨MCM의 구애 수락했죠"

입력
2005.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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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품 우리가 만들 겁니다"

독일의 핸드백 브랜드 MCM의 국내 판매를 맡고있던 김성주 SDD 사장이 지분 참여를 통해 MCM의 공동경영자가 됐다. MCM 독일 본사가 구찌나 루이비통과 같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의 재도약을 선언하며, 한국의 SDD를 전략적 제휴 상대로 선택한 것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MCM의 해외판매를 도맡아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스위스 영국 등의 지사를 운영하게 된다.

놀라운 사실은 이 같은 전략적 제휴가 독일 MCM 본사가 한국의 SDD에 끊임없이 구애한 끝에 이뤄진 결과라는 점이다. 김성주 사장은 1990년대 초반 MCM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핸드백과 의류를 생산해 판매했다. 과거 구찌, 소니아 리켈, 이브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의 국내 독점판권을 가졌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SDD가 올린 MCM 연간 매출은 1,000억원에 달했고, 이는 독일 본사의 매출보다 더 큰 규모였다. SDD의 성공에 혀를 내두른 독일 본사측이 김 사장에게 아예 해외경영을 맡아달라고 위탁, 3월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SDD는 17일 서울에서 ‘MCM 가을/겨울 컬렉션쇼’를 열고 전혀 새로워진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특히 가죽으로 유명한 핸드백보다 다소 브랜드 정체성이 약했던 의류를 전면적으로 교체한다. 그간 여성스러움을 주제로 했던 MCM 의류는 ‘럭셔리 스포티’라는 컨셉을 적용해 보다 트렌디하고 젊은 패션을 겨냥한다.

MCM은 재도약을 위해 명품 브랜드 구찌의 전 사장인 랄프 폴레제를 새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체제를 정비했다. MCM은 앞으로 2년간 유럽과 아시아, 미국 시장에서 매장을 확충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독립 매장을 활성화할 전략이다.

김 사장은 “MCM의 전통과 SDD의 경영관리가 시너지효과를 내 디자인과 품질, 기능 면에서 뛰어난 세계적 명품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SDD는 MCM, 막스 앤 스펜서, 빌리 백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의류와 잡화를 생산ㆍ공급해왔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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