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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수돗물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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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수돗물 ‘딜레마’

입력
200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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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수돗물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노후관로 교체, 누수지역 집중보수 등으로 상수도 누수율이 크게 낮아진 반면 인구증가 둔화로 수돗물 사용량의 변화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기존 수돗물 공급시설인 정수장을 폐쇄하거나 인근 지자체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낮아진 누수율, 높아진 유수율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가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공급받는 원수는 하루 358만톤. 1인당 하루 사용량으로 환산하면 343ℓ였다. 1999년 하루 공급량 434만톤, 1인당 하루사용량 421ℓ에 비하면 6년 사이에 17.5%나 감소했다.

이는 84년부터 시작된 노후 상수도관로 교체작업이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 1만5,500㎞의 상수관 가운데 97%가 누수를 막을 수 있는 반영구관으로 교체됐다. 99년 68.2%에 불과하던 유수율(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상수 원수 가운데 수도요금을 받을 수 있는 물의 비율)도 지난해 85.3%로 높아져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각 정수장에서 생산하는 상수도 중 15% 정도만 새고 나머지는 모두 수도요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시설 가동률도 낮아졌다. 현재 서울시 6개 정수장의 상수원수 생산량은 하루 540만톤으로 시설가동률은 66%에 불과하다. 정수장 폐쇄도 잇따라 구의정수장 일부폐쇄(2002년), 뚝도정수장 일부 폐쇄, 신월정수장 폐쇄(2003년), 보광정수장 폐쇄(2004년)에 이어 구의정수장도 2010년까지 폐쇄된다.

수돗물 고급화 전략

내년말까지는 유수율이 90%를 넘어서는 만큼 유휴 정수장 활용방안 마련이 발등의 불이 됐다. 서울시는 인구 유입으로 정수시설이 부족한 인근 지자체에 수돗물을 파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2001년부터 시계 외 급수지역에 대한 상수도 실태조사를 벌인 뒤 현재 경기 광명 하남 구리 남양주 과천 성남시 등에 하루 7만5,000톤 가량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호평 별내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남양주시에 대해서는 지난달부터 상수도 공급량을 하루 1만톤 이상 늘렸고 풍산지구 개발이 진행중인 하남시에도 내년부터 하루 10만톤 이상의 상수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장기적으로 의정부 동두천 등 경기북부지역과 상수도 공급 논의 방침을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수돗물 세일즈’ 에 나서고 있다.

노후 정수장을 폐쇄하고 기존 정수장 시설을 개선해 상수도의 수질을 높이는 방안도 계획중이다. 원수 수질 개선을 위해 지하수를 취수하거나 물비린내, 곰팡이 냄새 등을 없애기 위해 정수된 물을 활성탄(숯)으로 한번 더 거르는 고도처리계획도 병행할 방침이다. 손창섭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계획설계과장은 “향후 정수장 가동률은 60%대에서 유지할 방침”이라며 “수돗물 고급화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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