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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방어나선 삼성전자株 매수 타이밍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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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방어나선 삼성전자株 매수 타이밍은 언제?

입력
200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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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14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는 삼성전자 대응전략을 놓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두 차례의 자사주 매입 때와는 달리 주가방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엔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이 정점을 통과해 하락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저점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의 경우 전통적으로 자사주 매입 기간을 이익실현 기회로 활용해 왔다. 따라서 자사자 매입 발표가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단,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부터는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될 즈음을 노려 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13일 지금까지 7차례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외국인은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도 대량의 주식을 안정된 가격에 팔 수 있는 자사주 매입 기간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외국인은 이번에도 ‘팔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지분율(54.1%)이 2000년 이후 평균 보유율(55.6%)에 미달하는데다 이익 모멘텀도 바닥권에서 턴어라운드를 모색하고 있는 상태여서 공격적 매도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이 좋지 않겠지만, 자사주 매입이 주가방어 역할을 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2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주가방어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UBS증권은 자사주 매입이 3ㆍ4분기 실적개선과 함께 삼성전자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도 주가 지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단, 리먼브러더스는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주식 매입 후 소각은 배당과 비슷한 주주이익 환원 효과를 나타내지만, 단순 매입에 그칠 경우엔 이 같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당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공세에 나선 것과 관련,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보다는 자사 경영권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우호세력 등에게 매각할 경우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굿모닝신한증권 김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기간과 종료 후 3개월간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수익률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한다. 이는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81.9%)이 보통주보다 훨씬 높아 유통주식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자사주 매입 기간보다는 매입 종료 후 주가 흐름이 좋았다.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에도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간 경우는 이익 전망이 정점을 통과한 두 차례밖에 없었으며, 이 외에는 주가가 시장 대비 두드러진 초과 수익률을 나타냈다. 때문에 현재 외국인 지분율과 이익 전망 등을 고려할 때 보통주보다는 우선주, 매입 도중보다는 마무리 시기를 노리는 게 효과적인 전략으로 판단된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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