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우리당 이계안ㆍ 우제창 의원은 13일 열리는 재경위 전체회의에서 박 총재가 통화정책과 관련한 거듭된 실언으로 시장의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며 스스로 용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당 제3정조위원장을 역임한 이 의원은 미리 배포한 질의자료에서 “외환운용과 관련한 박 총재의 잇단 실언으로 막대한 환율방어 비용이 소모됐고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며 “통화정책의 수장으로서 과감하게 본인의 실수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사임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박 총재가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국가신용도를 지키는데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외환보유액은 더 이상 늘어나지않을 것’이라고 말해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인 바 있다”며 “올 들어서만 4차례나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총재의 거듭된 실언과 일관되지 않은 정책발언으로 시장의 무반응을 초래해 중앙은행의 기능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박 총재의 용퇴를 주문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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