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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직원 '氣UP'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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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직원 '氣UP' 바람

입력
200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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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해줄지 묻지 말고,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라.”

새내기 주부 신민정(29)씨는 결혼후 첫 생일이었던 지난 10일 뜻밖의 선물을 받았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생일날 아침 남편이 다니는 은행의 은행장이 직접 축하 메시지를 적은 카드와 함께 화분을 선물로 보낸 것이다.

국민은행은 2001년부터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가족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뜻을 전하기 위해 생일을 맞은 직원 배우자에게 행장의 메시지를 담은 꽃다발이나 화분을 보내주고 있다.

13일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매출액 500억원 이상 8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8.6%인 66개사가 이 같은 ‘직원 기(氣) 살리기 프로그램’을 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2.4%는 기 살리기 프로그램 실시 후 생산성 향상, 직원 이직률 감소, 조직 분위기 쇄신 등의 효과를 봤다고 응답했다.

LG전자 평택 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는 4월부터 3개월 동안 뱃살을 빼는 직원들에게 1㎏당 황금 1돈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뱃살을 황금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총 100명의 직원이 행사에 참여해 뱃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해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허리둘레 평균 1인치, 체지방 평균 2.9㎏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

CJ㈜는 직원들이 해외출장을 갈 때 자율적으로 출장 지역 내 관련시설 견학 및 문화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용은 회사가 전액 부담하며, 직원들은 출장기간 외에도 최소 1~2일을 출장지에서 더 체류하며 원하는 곳을 방문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졸 여사원이 유독 많다는 점을 감안, 2001년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사내에서 대학공부를 할 수 있는 ‘위탁 사내대학’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전 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에까지 대상이 확대됐으며, 2년 과정을 마치는 사람에게는 전문학사 학위가 주어진다.

GS건설은 지난해 9월부터 ‘마이홈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집을 마련하지 못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 컨설팅을 해주거나 주택 구입 자금 대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CJ㈜ 관계자는 “최근 직장인들의 이직이 늘어나고, 기업 역시 상시 구조조정 체제가 됨에따라 직원들이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 회사에 대한 긍지와 로열티를 갖도록 하는 것이 경영자의 최대 고민이 됐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이 보다 감성적이면서도 피부에 와닿는 방법으로 직원들 기를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크루트 조사결과 기 살리기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기업 가운데 향후 실시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가 94.4%에 달해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확산될 전망이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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