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쾌적한 환경의 대규모 흡연라운지가 등장했다. 담배를 생산하는 공기업 KT&G가 이를 조성했다.
KT&G는 서울 대치동 코스모타워 1층에 165평에 달하는 흡연실 ‘상상 라운지’를 설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코스모타워는 KT&G 본사가 몇 개 층을 임대해 쓰고 있는 빌딩이다. KT&G측은 “‘너구리굴’ 같은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워야 하는 흡연자들은 천덕꾸러기 그 자체”라며 “날마다 스트레스와 싸워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정신적 여유로움을 주기 위해 이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라운지의 총 면적은 230평인데, 이 중 165평이 흡연 공간이다. 타원형 산책로와 3,584그루의 화초, 인공 폭포 및 공기 청정시설을 갖춰 담배 연기가 쉽게 빠져나가도록 설계했다. 음료 및 담배 자판기도 마련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관계자는 “넓고 쾌적한 흡연 공간을 만든 것은 결국 담배 판촉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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