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나라당은 잘 나간다. 4ㆍ30 재보선도 이기고 당 지지도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열린우리당이 내분으로 죽을 쓰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런데 호사다마랄까. 며칠 전부터 심상찮은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임시국회 개원일인 2일 K고 동창의원들의 평일골프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 구설수에 오르더니 전여옥 대변인의‘대졸 대통령’ 발언 파문으로 박 대표가 사과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거기서 그치지않고 당 홍보위원장인 곽성문 의원이 골프모임에서 추태를 보인 사건이 터졌다. 곽 의원은 4일 동료의원 7명과 함께 구미의 한 골프장에서 대구 상공인들과 골프를 친 뒤 클럽하우스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중 맥주병 2개를 벽에 던져 깨뜨려 난장판을 만들었다고 한다.
곽 의원은 “골프장 서비스가 엉망인데다 상공인들이 ‘대구 경제가 어려운데 한나라당은 뭐하냐’고 불만을 표시해 기분이 안 좋았다”며 “그 상태에서 술이 들어가 욱해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물론 이런 일들이 우발적인 해프닝일 수 있다. 그러나 우발적이라고 병을 깨뜨리는 행패를 부릴 수가 있을까. 더욱이 국민에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의원이 말이다. 오죽했으면 강재섭 원내대표가 13일 의총에서 “미국 기상학자가 브라질에서 나비의 날갯짓으로 생긴 바람이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자중자애를 당부했을까.
한나라당은 2번의 대선 패배가 자만 때문이라고 자성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 사건들을 보면, 그 뼈저린 경험을 벌써 잊은 듯하다. 몇 년 후 “그 때 자만하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한탄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권혁범 정치부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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