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직업이 되어 생계를 잇게 된다면 자신에게는 분명히 즐거운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될까? 즐겁게 될 수도 있고, 어이없게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경험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생계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다. 그 수단이 취미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된다면 그것은 이미 취미에서 멀어져 버린다. 취미임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기 위해서 취미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프로가 있고 아마추어가 있다. 프로는 기술을 이용해서 생계를 잇는 사람이고 아마추어는 생계의 도구가 아니라 즐거움을 누리는 도구로 기술을 쓰는 사람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그 기술을 공유하면서 함께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 때로 취미를 이용해서 생계를 잇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생계와 계속 연결된다면 취미라고 부르기는 힘들게 된다. 그것은 취미가 아니다.
취미는 취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취미는 취미대로 이용하는 아마추어가 되고 싶다. 그게 더 마음이 편할 것 같다.
프로가 된다면 신경 쓸 것이 많아진다. 취미에 신경쓰고 싶지는 않다. 취미는 취미대로 즐기고 싶다. 아마추어로서 존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즐거울 수도 있다. 어차피 이제는 프로와 아마추어, 그 경계도 구분하기 어려운 세상이 아니던가?
http://bnhikari.egloos.com/1377708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