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한류’ 태풍의 중핵인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 ‘겨울연가’가 뮤지컬로 제작된다. MBC 인기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와 국민드라마 ‘대장금’도 뮤지컬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대중문화의 하위 장르로 분류돼온 드라마ㆍ시트콤이 거꾸로 뮤지컬의 원작이 되는 ‘문화역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간 영화(‘럭키호러픽쳐쇼’)와 애니메이션(‘라이온킹’), 대중음악(‘맘마미아’) 등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은 미국과 영국에서 선보여 왔지만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의 등장은 한국이 처음이다.
윤석호 감독이 설립한 외주제작사 윤스칼라는 12월 일본 공연을 목표로 제작비 20억원을 들여 뮤지컬 ‘겨울연가’를 만들고 있다. 뮤지컬 ‘겨울연가’는 윤 감독이 총예술감독을,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공연산업과 교수가 제작 감독을, 작곡가 김형석이 음악을 각각 맡았다. “가족사의 비밀이 근간이 된 드라마와 달리 네 남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에 보다 집중해 심플한 뮤지컬로 만들겠다”는 게 윤 감독의 설명이다.
한국 시트콤으로는 처음 시즌 2편이 방송되고 있는 MBC ‘안녕, 프란체스카’도 여러 뮤지컬 업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MBC 문화사업부는 홍콩ㆍ대만 지역에 이영애 신드롬을 낳고 있는 국민드라마 ‘대장금’의 뮤지컬 제작을 지난해부터 검토 중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유리 교수는 “방송 콘텐츠가 가진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대중성과 상업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성공한다면 드라마와 대중 음악에 이어 뮤지컬로 ‘한류’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뮤지컬화가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무엇보다 뮤지컬답게 질 높은 음악이 전제돼야 하는데 이 작곡작업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MBC 문화사업부 홍혁기 부장은 “게다가 스타 배우를 장기간 무대에 세워야 한다는 등의 문제 때문에 인기 드라마의 뮤지컬 제작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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