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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실수없게" 연행 사전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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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실수없게" 연행 사전답사

입력
200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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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3일 김 전 회장 측, 대우피해자대책위원회 등 대우그룹 사건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과 김 전 회장을 귀국 즉시 체포해 수사하게 될 검찰은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대검 중수부는 이날 막판 자료정리와 조사실 정비 등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중수부는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우려해 수사방침 등을 묻는 질문에는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거물급 인사 소환을 앞두고 실수가 없도록 인천공항을 사전답사 하는 등 체포 및 연행 과정을 단계별로 점검했다.

김 전 회장의 변호를 맡은 김&장 법률사무소는 앞서 베트남 현지로 법무부 검찰1과 검사 출신인 조준형 변호사를 보내 구체적인 귀국 일정과 이후 행보 등에 대해 김 전 회장과 긴밀한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변호사와 함께 검사장 출신인 윤동민 변호사를 김 전 회장 변호에 투입한 김&장은 최근 김&장에 합류한 법무부 기획관리실장(검사장) 출신의 김회선 변호사도 이날 변호인단에 합류시켰다.

김 전 회장이 설립한 아주대병원의 의료진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하노이로 갔다. 내과와 심장내과 교수 2명은 현지에서 평소 위장과 심장이 좋지 않은 김 전 회장을 만나 건강 상태를 살펴본 뒤 14일 귀국길에 동행할 예정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김 전 회장과 병원은 관련이 없다”며 이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국했음을 강조했다.

변호인 및 의료진과 함께 귀국할 예정인 김 전 회장은 몇몇 측근의 조용한 마중만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 백기승 유진그룹 전무는 “공항에 많은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 김 전 회장의 입장”이라며 “측근 몇 명만 공항에 마중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옛 대우그룹 관계자는 “국내 여론 등을 감안하면 김 전 회장 귀국 이후에도 측근이나 옛 대우맨 차원에서 곧바로 조직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향후 검찰 수사나 법원 판결 과정에서 선처나 사면 등을 요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그룹 사건 피해자들로 구성된 대우피해자대책위의 박창근 회장은 이날 “지금까지 소송에 참여한 540명을 포함해 20여만 명의 피해자들을 규합해 김 전 회장 은닉재산 파악과 로비자금 및 기부금의 환수 등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김 전 회장의 귀국 시점으로 알려진 14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성명을 발표키로 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전 회장은 국민과 검찰 앞에서 진실부터 고백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최근 일각에서 김 전 회장의 ‘공과 과’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지금은 그에 대한 ‘첫번째 평가’, 즉 사법적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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