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이 3개월 만에 다시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채권 발행을 통해 돈을 조달한 금액 보다 갚은 금액이 더 많다는 뜻으로,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좀처럼 깊은 잠에서 깨어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중 직접금융 자금조달실적’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달에 2조1,651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만기가 돌아와 갚은 회사채가 3조4,091억원에 달해 결국 1조2,440억원이 순상환됐다.
일반 회사채는 3월 2조39억원이 순발행돼 3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4월에도 7,951억원 순발행돼 기업 자금수요가 서서히 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3개월 만에 다시 순상환 기조로 반전됨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음이 확인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넉넉한데다 설비투자도 아직은 살아나는 움직임이 없다”며 “3~4월 회사채가 순발행된 것은 계절적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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