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규모가 훨씬 큰 대기업들의 현금배당이 중소기업보다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상장사 52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현금배당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111개 대기업(자본금 700억원 이상)의 지난해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액 비율)은 평균 17.4%로 전년보다 12.8%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65개 중기업(자본금 350억~700억원)의 배당성향은 평균 34.1%로 전년 대비 14.5% 급증했으며, 345개 소기업(자본금 350억원 미만)의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높아진 22.0%를 기록했다.
이 같은 배당성향은 기업의 순이익 증가 규모와는 정반대이다. 대기업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총 40조6,679억원을 기록, 전년의 2.5배에 달했다. 반면 중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3조1,645억원으로 전년보다 15.8%나 줄었으며, 소기업의 당기순이익은 2조5,362억원으로 8.4%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기업은 당기순이익이 줄었음에도 배당 규모를 늘렸고 소기업도 배당성향이 높아진 반면, 대기업은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리고도 배당에는 인색했던 셈이다. 증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엄청난 순익을 올리고도 배당 비중을 줄인 것은 주주를 무시하는 처사로 해석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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