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수장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2) 사무총장의 3선 연임 등을 결정하는 IAEA 정기이사회가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됐다.
35개국이 참여한 이번 이사회는 최근 미국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 연임 반대 입장을 철회함에 따라 그의 연임을 승인하고 이란과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문제를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한 서방 외교관은 “미국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란에 대해 좀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대가로 그의 연임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IAEA는 특히 이번 이사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IAEA가 지난 2년간 실시한 이란의 핵 활동 사찰작업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핵 사찰 수용을 촉구할 계획이다.
피에르 골드슈미트 IAEA 사무차장은 이번 회의에서 “이란이 핵 연료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지만, 핵무기 개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핵심 정보는 IAEA측에 아직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이란 핵사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AP통신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핵 활동 사찰작업에 충분히 협력하지 않은 이란에 대해 이사회는 가벼운 질책만 하고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란의 핵 활동 중단을 위해 협상 중인 유럽의 한 외교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란에 대한 보고서는 이란인이 아닌 미국인들을 만족시켜주는 강경한 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2003년 핵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기술을 포함해 핵 관련 활동을 비밀리에 추진한 사실이 밝혀진 후 IAEA의 사찰을 받아왔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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