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13일 전남지역의 한 양곡유통업체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타 지역 쌀 수백여톤을 전남지역 쌀로 원산지를 허위 표시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이 업체는 충청과 전북 등지에서 생산된 일반쌀을 사들인 뒤 포장지에 전남지역 특정 시ㆍ군에서 생산된 간척지 쌀로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유통시켰다. 이 업체가 지금까지 유통시킨 가짜 ‘전남쌀’은 수백여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동안 전남쌀이 경기미로 둔갑해 유통된 사례는 많았으나 타 지역 쌀이 전남쌀로 뒤바뀐 것은 처음이다. 가짜 전남쌀 유통은 전남도의 쌀 고급화 정책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전남쌀이 맛과 품질에서 인정을 받으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03년말 농림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동으로 전국 51개 시중 유통 브랜드 쌀에 대한 맛과 품질을 평가한 결과, 12대 전국 최고의 쌀 중 전남쌀이 4개가 뽑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선정된 바 있다.
품질관리원은 이에 따라 이 업체가 일반쌀을 간척지 쌀로 둔갑시키는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노리고 전남지역 유명 브랜드 쌀로도 속여 판매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현재 전남지역 유명 브랜드 쌀의 가격은 20㎏들이 1가마 당 5만~5만3,000원대에 달한 반면 타 지역 일반쌀은 4만~4만3,000원에 불과해 가격 차이가 1만원 이상 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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