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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칼럼/ '배낭여행의 오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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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칼럼/ '배낭여행의 오지' 한국

입력
200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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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여행전문 웹사이트 론리플래닛(www.lonelyplanet.com)이 167개국 배낭여행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은 호주, 칠레, 브라질, 뉴질랜드, 인도 순이었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꼽은 나라는 호주, 이태리, 태국, 뉴질랜드, 프랑스 순이었다.

응답자 대부분은 배낭여행이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개인의 가치관과 윤리관 확립에도 도움을 주었다고 밝히는 등 배낭여행은 여행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수만 명의 학생들이 매년 배낭여행을 떠나고 있다.그런데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충격적인 사실은 세계의 배낭족에게 한국은 배낭여행의 오지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한 관광전문가는 열악한 인프라와 단조로운 관광상품을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배낭여행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게스트하우스(Guest House)가 있는 곳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고 그마저 운영난을 겪고 있다. 배낭여행 시장은 관광상품의 다양화와 관광목적지의 다변화 등을 위해 반드시 투자해야 하는 부문인데 우리는 이를 매우 소홀히 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일수록 배낭여행객을 유치해 입소문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단조로운 프로그램으로 한계를 맞고 있는 한국의 관광산업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다양하고 질 높은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이런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배낭여행 시장을 키워야 한다. 특히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일수록 배낭여행객을 유치해 미래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낭여행에 나서는 한국 젊은이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국정홍보처도 작년 여름 해외로 나가는 배낭여행객을 활용해 ‘한국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배낭여행객에게 ‘Dynamic Korea(다이나믹 코리아)’가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를 무료로 제공해 배낭여행객이 입거나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홍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국정홍보처는 “‘움직이는 홍보 메신저’로 해외에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국가이미지를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쯤 한국은 배낭여행의 오지라는 불명예를 벗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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