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그림들이 있다. 이를테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같은 것. 이게 왜 유명하지? 왜 훌륭한 거야?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자연스런 궁금증들이다. 내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하면 어떻게 설명해줄까? 아니, 어떻게 스스로 답을 찾아내도록 도와줄까?
프랑스 저술가 프랑수아즈 바르브갈이 쓴 ‘내 아이와 함께 읽는 명화 이야기’가 그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을 도와준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미술관 나들이를 할 준비를 위해, 또 아이가 학교나 책에서 그림을 보고 던질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엄마가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담고 있다. 15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서양의 명화 30점을 찬찬히 뜯어보면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어려운 미술용어나 딱딱한 설명 없이 알기 쉽게 쓰고 있어서 제목 그대로 아이와 함께 읽기에 좋다.
대단한 질문들이 아니다. 단순하고 더러 엉뚱하기도 하다. 모나리자는 왜 머리 숱이 별로 없을까? 비너스는 왜 조개껍질 위에 벌거벗고 서 있지? 이 그림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몬드리안은 그림에 자신이 없어서 이런 그림을 그린 것일까?
책은 각각의 그림을 문답식으로 꼼꼼히 해설한다. 그림 보는 법은 아이들의 연령대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해서 각각 본문의 바탕 색깔을 달리 해 표시하고 있다. 붉은 바탕의 글은 5~7세, 노란 색은 8~10세, 푸른 색은 11~13세 혹은 그 이상의 아이에게 맞춘 것이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단순한 질문에서 좀 더 넓고 깊은 의문으로 발전시켜 대답한다. 읽다보면 그림 보는 눈을 틔우고 화가와 작품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덤으로 알게 된다.
3부로 된 이 책은 2부 ‘엄마가 들려주는 명화 이야기’에서 이들 30점의 명화를 설명하고, 1부와 3부는 어린이 미술교육ㆍ감상에 필요한 기초 지식에 할애하고 있다. 1부 ‘아이의 미술교육 어떻게 시작할까’는 즐겁고 유익한 미술관 관람을 위한 조언과 아이의 연령대별 미술감상 요령을 설명한다. 3부는 ‘미술품 감상의 모든 것’으로 미술 관련 상식을 전한다.
명화 감상은 아이들의 창의성이나 EQ 발달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런 것을 겨냥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그림을 보며 즐거움을 얻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부모는 욕심 부리지 말고 옆에서 도와줄 일이다. 지은이도 “지나친 열의는 금물”이라며 “아이에게 그림 보는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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