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투신한 사망자를 가출한 자신의 아버지로 오인해 장례까지 치렀으나 한달여만에 ‘진짜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와 온 가족을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모(34)씨는 지난달 15일 “한강에서 발견된 시신이 가출 신고한 아버지가 맞는 지 확인하라”는 경찰의 전화를 받았다. 김씨는 곧바로 어머니 동생 등 가족 6명과 함께 경찰서로 뛰어가 시신의 얼굴 사진을 확인한 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인상착의가 한달 전에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아버지가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김씨 가족은 ‘혹시 사진으로만 보면 잘못 판단할 수도 있으니 직접 육안으로 확인해 보라’는 경찰의 권유로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로 가 재차 확인했지만 의심할 여지가 없이 자신의 아버지였다.
이후 김씨는 ‘아버지가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자실 여부를 확인하는 부검을 의뢰했고 검사 과정에 직접 입회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타살 의혹이 없다”는 국과수 판정이 나오자 이들 가족은 장례를 치르고 시신은 고향 선영에 묻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지 한달 여가 지난 10일. 김씨는 회사에서 퇴근해 집에 들어서자마자 화들짝 놀랐다.
김씨는 12일 "당시 아버지 사망소식에 놀라 가족이 모두 착각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매장된 시신의 지문 및 DNA검사를 통해 신원을 다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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