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경남 진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버스 안을 둘러보니 승객이 나를 포함해 4명뿐이었다. 버스기사에게 물어보니 평일에는 보통 이렇다고 한다. 20분 간격으로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심지어는 빈차로 내려갈 때도 많다고 한다.
다음날 서울로 돌아올 때도 역시 승객은 5명뿐이었다. 세계 석유 수입량 6위인 한국에서 대형 버스가 이렇게 승객 몇 사람만을 태우고 수백 km를 운행해도 되는지 걱정이 앞섰다. 서울_진주 간 고속버스는 강남터미널뿐만 아니라 동서울터미널, 성남터미널에서도 운행하는데 승객 사정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최근 고속철도, 항공기, 승용차 이용이 늘어나면서 전국의 고속버스 대부분이 이와 같은 승객 부족 상태로 운행을 하는 것 같다. 따라서 정부는 과잉 공급된 국내 교통수단 체계를 종합적으로 검토ㆍ조정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아야 할 것이다.
성재상ㆍ서울 강북구 수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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