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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私學/인터뷰] <9> 안명경 숙명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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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私學/인터뷰] <9> 안명경 숙명여고 교장

입력
2005.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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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받은 숙명의 교육을 학생들에게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1999년 9월 취임한 안명경 교장은 71년 가정과목 교사로 부임해 34년간 숙명의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 숙명여중ㆍ고교를 졸업한 동문 출신 교사ㆍ교장이기에 재학시절 6년까지 합치면 무려 40년째 ‘숙명인’으로 살아오고 있다.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쪽에 자리잡고 있지만 안 교장은 숙명이 입시공부에만 매달리는 학교가 아니라는 점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는 “아무리 시대가 달라지고 교육이 바뀌었다고 해도 인성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다양한 특별활동을 통한 적성계발, 독서교육과 봉사활동 등의 전통이 학력신장에만 매달리는 많은 학교들과 차별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인성교육을 위해 안 교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독서교육이다. 숙명은 현재 교실 12개 크기의 300평 규모의 도서관에 5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2명의 사서교사가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지도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000여명이 200여권의 책을 대출해 독서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청소년 책읽기 운동 2004’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안 교장은 “예전에는 명사초청 강연회가 참 많았으며 문예강좌에서는 서정주 박목월 조지훈 시인이나 소설가 박완서씨 등이 직접 학교로 와서 강연을 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유명한 분들이 어떻게 일개 고등학교에까지 오실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으며 그 분들의 강의는 학생들에게 문학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회고했다.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명사 및 동문초청 강연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안 교장은 졸업생과 재학생의 깊은 유대를 숙명의 특징으로 꼽았다. 문화ㆍ예술계의 선배나 사법시험 합격자 등 사회 각 분야의 동문들을 초청하는 ‘선ㆍ후배와의 만남’ 자리를 잇따라 열고 있으며, 중ㆍ고교를 합해 6만5,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숙명동창회 ‘숙녀회’에서도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에 대한 강연회를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다.

안 교장은 “숙명에서 보낸 학창시절을 회고해보면 인성도야나 적성계발, 국제이해 교육 등 지금의 교육이 추구하고 있는 것들을 1950~60년대에 이미 다 구현하고 있었다”며 “이런 숙명 100년의 전통 위에 명문 사학의 새 미래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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