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상귀 패싸움의 대가로 흑이 상변 백 두 점을 잡아서 일단 타협이 이루어졌는데 이후의 처리 과정에서 두 선수가 교대로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형세가 계속 엎치락뒤치락했다. 먼저 백이 122로 뻗은 수가 무리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서 백은 알기 쉽게 <참고1도> 1로 젖혀서 2 때 3으로 늘어 두고 4로 백 두 점을 잡을 때 5로 귀를 크게 지켜서 충분한 형세였다. 참고1도>
실전에서는 흑이 123으로 쑥 늘어 버리자 백의 응수가 곤란해졌다. 124로 두는 정도지만 125로 미끄러져서 이제는 흑돌의 수가 많이 늘었다. 126, 128로 한 수라도 더 줄여 보려고 했지만 129이 통렬한 급소 일격. A와 B의 단점이 노출되어 있으므로 130으로 모양 나쁘게 지킬 수밖에 없다.
따라서 128로는 지금이라도 A로 물러서고 흑133으로 백 석 점을 잡을 때 귀를 눈목자로 지켜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흑쪽에서 실수가 등장했다. 온소진은 131로 젖혀서 흑돌의 수를 한 수 늘린 다음 133에 두어 백 석 점을 잡았는데 이것이 소탐대실이었다.
그보다는 <참고2도> 1, 3을 선수해서 실리를 챙긴 다음 5로 두었으면 좌상 백돌 전체가 아직 미생이어서 흑이 일거에 우세를 차지할 수 있었다. (상변은 백A로 달아나는 수가 있지만 흑B, 백C, 흑D로 응수하면 안에서 두 집 내고 살 수 있다) 실전은 백이 134, 136으로 귀를 짭짤하게 지킬 수 있게 되어서 별 피해를 보지 않은 모습이다. /박영철 참고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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