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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족회 "총리 신사참배 중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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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족회 "총리 신사참배 중지를"

입력
2005.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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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몰자 유족의 전국 조직인 일본유족회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중지를 요구하는 이례적인 견해를 채택했다고 일본 신문들이 12일 보도했다.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자민당 간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일본유족회는 11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유족회의 비원(悲願)으로 고마운 일이지만 영령들이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총리는 이웃 국가들을 배려해 이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마련했다.

전국 100만 세대에 이르는 자민당의 강력한 지지기반이며 그동안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강력히 요구해 온 유족회의 이 같은 입장 전환은 고이즈미 총리의 향후 행보에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신문들은 전망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족회측에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후 이것이 공약이 된 바 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도 10일 “야스쿠니 문제는 자신의 기분과 국가의 명운 중 어느 쪽을 우선할까의 문제이며, 일본의 장래가 어떻게 되느냐의 문제”라며 참배 중지를 촉구하는 등 일본에서는 참배 반대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신의 야스쿠니 참배 강행 문제 때문에 한국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10일 “(정상회담 개최는) 이미 정해졌다”며 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문부과학성 장관이 11일 한 모임에서 “종군위안부란 말은 원래 없었다”는 등의 망언을 되풀이해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개최될 지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카야마 장관은 또 “영토가 어디서 어디까지인가를 가르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독도가 일본의 영토임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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