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명의 조용한 소도시 엠멘이 들썩이고 있다. 네덜란드 동북쪽 독일 국경 인근에 위치한 엠멘은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2시간 넘게 가야 도착하는 외진 곳. 전원 도시답게 네덜란드풍의 낮은 건물 사이사이로 나무와 숲, 잔디가 잘 조성돼 있다.
하지만 엠멘은 9일부터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세계 청소년축구 선수권 F조 예선을 치르는 4개국 선수단과 취재진,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이 몰려들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선수단이 묵고 있는 시내 ‘지라프 호텔’과 FIFA 직원 및 한국 기자들이 투숙한 ‘튤립 인 호텔’은 인파가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지라프 호텔 주변에는 각국의 스타들을 보려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연일 진을 치고 있다.
한국 선수단에 대한 관심도 상당한 편이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듀오 박지성 이영표 때문인지 시민들은 차를 몰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한국 선수단 및 취재진과 마주치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한국은 강하다. 당신들이 승리할 것이다(Korea is strong, you will win)”이라고 외치며 친근감을 표시하곤 한다.
아직까지 ‘축구천재’ 박주영을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FIFA관계자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FIFA미디어 담당자인 욘 슈마처는 “쿠웨이트전 승리를 이끈 한국의 뉴스타 박주영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번에는 그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엠멘=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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