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北核공조 '단일 전선' 강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北核공조 '단일 전선' 강조

입력
2005.06.11 00:00
0 0

6ㆍ10 한미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을 놓고 이견을 최소화하고 최대 공약수를 최대한 넓힌 자리였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공식 회담 직후 언론브리핑을 통해 여러 차례 “한미 양국은 이견이 없고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한미동맹 관계는 돈독하다”고 언급했다. 이견 표출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발언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아예 발언 서두에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및 세계 평화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동일한 목표 공유’발언은 북핵 문제를 외교적ㆍ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정부가 이번 회담에서 북핵 불용, 북핵 문제의 외교적ㆍ평화적 해결에 관한 입장이 재확인된 것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미스터 김정일에게 주는 메시지는 국제사회에 합류하고 (회담 복귀를 촉구하는)우리와 중국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결국 현 단계에서 북한을 6자회담으로 조속히 끌어내는 모양 갖추기에 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미 정상은 총론적 합의만 밝혀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 부분이 회담 후 언론들이 관심을 기울일 대목이며 특히 북한이 해독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추측하기로는 부시 대통령이 외교적 노력이 소진된 후에도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취할 태도에 대해서도 의중을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한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향후 부시 대통령의 북한 인권 발언 내용이 전해질 경우 6자회담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노 대통령은 6자 회담이 재개됐을 경우 6자회담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우리측의 복안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이 좋은 제안을 해준데 대해 감사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언급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미동맹 문제의 경우 양 정상은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논의한 것으로 보이나, 미시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입장을 달리했을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이 “작은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데서 이런 분위기가 읽혀졌다. 미국측으로서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개념계획 5029에 대한 입장을 밝혔을 가능성이 크며, 노대통령은 동북아 균형자론이 한미동맹을 전혀 훼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의 개인적 유대가 강조됐다는 점도 적지 않은 소득인 듯 하다. 부시 대통령은 10일 발생한 동두천 사망사건에 조의를 표하면서 “멀리서 오신 노대통령을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라고 극진한 예우를 표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