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쇄신 문제 등을 놓고 당정청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2003년 11월 창당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지는 등 여권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우리당의 비서실 개편요구를 일축하는 등 쇄신방안 마련에 소극적인데다 당 지도부도 별다른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여권의 혼조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상임중앙위원직을 전격 사퇴한 염동연 의원은 민주당과의 합당 및 기간당원제를 싸고 충돌해온 유시민 의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탈당하려다 주변의 만류로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염 의원은 상중위원 사퇴 당시 함께 준비했던 ‘탈당의 변’에서 “정치적 미숙아들에게 당과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동지들에게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는 등 분열주의적 개혁론자들이 당을 망치고 있다”고 유 의원과 개혁당 그룹을 비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염 의원은 이날 밤 성명서를 내고 “탈당의 변은 보좌관의 개인 의견으로 나는 검토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당 신중식 의원은 9일 “염 의원의 사퇴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호소하려는 의미도 있다고 본다”며 “연말ㆍ연초에 정계개편이 시작될 경우 중심은 고건 전 총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희상 의장은 민생 챙기기 등 정책노선을 강화해 상황을 수습한다는 복안이지만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 개편은 물론 지도부 사퇴를 포함한 전면적 당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리서치에 따르면 6월 중 우리당 지지율은 지난달 25.7%에서 17.4%로 급락했다. 한나라당은 3%포인트 오른 33.3%였다. 특히 우리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은 34.7%로 한달만에 11% 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