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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지율 10%대에 집안 싸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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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지율 10%대에 집안 싸움인가

입력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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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이라면 열린우리당을 집권 여당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어려움이 닥쳤을 때 원인을 깨닫고 대책을 내놓는 데 머리를 맞대도 모자랄 판에 싸움질과 소란이 그칠 날이 없으니 지금 우리에게 여당이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핵심 상임중앙위원이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불쑥 사표를 던지고, 이를 둘러싸고 억측과 내분이 날로 커지기만 한다. 이유는 아직 모호하지만 그 언저리에서 들리는 말들로는 국민과는 거리가 먼 집안싸움, 감정싸움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더 기가 찰 일은 벌써 탈당 움직임이 꿈틀댄다는 것이다. 사퇴한 그 중앙위원이 탈당을 고려했다는 말이 새 나오는가 하면 호남 지역의 한 의원은 현지 지역정서를 들어 탈당과 정계개편을 공공연히 거론하는 판이다. 우리 식 정당의 생성과 소멸 경험으로 볼 때 한 정당의 말기 증세가 아니고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현 집권당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이 소속한 여당에서 이래도 되는 것인가.

뜻이 맞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을 쪼개고 나와 만들어진 열린우리당이다. 그게 얼마나 됐다고 이제 와서 도로 정계개편을 말하고 있으니 이는 국민 모독이다.

비록 한 개별 의원의 말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논란이 생기는 것 자체가 지리멸렬한 여당의 현 주소를 보여 준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이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엊그제 한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북핵 문제가 비상한 고비에 와 있고, 경제정책은 널 뛰듯 춤추며,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팽배해 져 가는 난국이다. 여기에 앞장서야 할 집권세력의 무능과 무력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수습과 정비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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