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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네덜란드 드라마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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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네덜란드 드라마 보라"

입력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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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를 넘어라.”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이 13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각) 네덜란드 엠멘에서 열리는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F조 조별 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태극전사 선배들과 함께 죽음의 원정 2경기를 치르고 금의환향한 ▶김진규(20ㆍ주빌로 이와타)와 함께 곧장 대회장소인 네덜란드 엠멘으로 날아온 ‘축구 천재’박주영은 10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며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이 속한 F조는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 아프리카 우승팀 나이지리아, 유럽의 복병 스위스 등 강호들로 짜여진 죽음의 조. 때문에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약체인 스위스를 반드시 잡아야 한국의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욱이 한국축구는 첫 경기에 약한 징크스가 있어 신경이 더욱 쓰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박성화 감독은 이미 성인 대표팀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준 박주영과 김진규에게 공ㆍ수 양면에서 스위스 격파의 선봉을 맡겼다.

박주영 Vs 볼란텐 스위스전은 양국의 대표 공격수 가운데 어느 쪽의 발끝이 더 예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 우선 박주영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축구의 희망이다. 본프레레호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견인한 만큼 최근의 상승세가 무섭다.

하지만 박주영은 피로를 회복할 겨를도 없이 본프레레호에서 박성화호로 곧바로 옮겨 탄 상태여서 체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10일 네덜란드에 박주영은 “스위스전에 풀타임으로 뛰어도 별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오면서 비행기에서 잠을 많이 잤다”며 “청소년대표팀 친구들하고는 많이 발을 맞춰봤고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대표팀에서와 똑같이 하면 잘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주영의 맞수 볼란텐은 스위스판 박주영. 콜롬비아 출신의 스위스 국적자로 지난해 유로 2004 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 사상 최연소로 골을 기록했다. 알렉스 프라이와 함께 스위스팀 부동의 투톱 스트라이커로 위치 선정과 슈팅이 위협적이다.

김진규 Vs 센데로스 수비수간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190㎝ 장신의 필리페 센데로스는 잉글랜드 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클럽인 ‘아스날의 미래’로 꼽히는 특급 진공청소기. 2004~05 프리미어 리그 정규시즌 13경기에 출장, 경험도 많이 쌓았다. 이에 맞서는 J리거 김진규는 지명도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패기로 맞불을 놓을 태세. 9일 본프레레호의 쿠웨이트전에서 선발 출장, 상대의 공격수를 꽁꽁 묶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 자신감이 넘친다.

엠멘(네덜란드)=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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