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예쁜 병 속에 엉뚱한 녀석들이 숨어있다. 우유병에는 코끼리가, 물비누 병에는 하마가, 초콜릿 병에는 쌍둥이 펭귄이, 콜라 병에는 악어가, 꿀단지에는 호랑이가. 장난기 많은 마법사가 한 짓이다.
병 안에 들어있던 이 녀석들이 뛰쳐나오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신나고 재미난 일들이.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나면 참 신기하겠다.
이 그림책은 화려하고 기발하고 즐겁다. 강렬한 원색을 분방하게 풀어놓은 대담한 그림 이 멋지거니와 숨바꼭질 하듯 병 안에 든 동물을 찾아내는 재미가 그만이다.
장면마다 덮개처럼 만들어 붙여놓은 병 그림을 들추면 병 모양에 꼭 맞게 들어앉은 동물들이 나온다. 하나하나 젖혀볼 때마다 이번엔 누굴까 하고 궁금증이 새록새록 돋는다. 본문에는 없지만 소근소근 말소리, 키득키득 웃음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내가 여기 숨은 줄 아무도 모를 걸. 까꿍, 누구게? 짠! 나야, 나! 같이 놀자.
이 책은 올 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세계적인 출판사들의 주목을 끌었다. 몇 군데서 저작권과 공동출판을 협의 중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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