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을 상대적으로 많이 기용하는 기업이 경영관리에서 훨씬 우수한 실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랜필드대 경영대 발 싱 연구원은 10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현재 서구의 기업들 대부분에서는 임원이 백인 남성 일색이지만, 여성과 소수 인종을 이사진에 포함시킨 기업들이 기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영국 상장기업을 대표하는 FTSE 100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 임원 현황을 평가한 ‘여성 FTSE 보고서’에 따르면, 처음 조사를 실시한 2000년 69명으로 전체의 5.8%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의 숫자가 지난해에는 110명(9.7%)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의사결정권이 있는 고위 경영진의 경우 4%에 불과, 직장 내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일컫는 ‘유리 천장’(glass ceiling)은 존재했다.
그럼에도 여성 임원의 수적 증가는 조직에 변화를 불어넣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싱 연구원은 여성의 경우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 남성들과 다른 경험을 쌓는 게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여성 중역들은 직무 수행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관찰하는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성실하고 다른 견해들에도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 때문에 이사회에서 심도 있는 토론과 창의적 해법 도출을 도출하는 등 운영에 변화를 가져오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주소비층이 여성인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는 기업에서는 소비자들의 시각을 반영하는데 유리하다.
‘FTSE 보고서’는 여성 임원이 이사회에 포진한 경우 실적, 사업 지속성, 임원 능력개발, 투명성, 독립성 등 기업의 의사결정 및 경영관리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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