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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동안 두차례 회담…라이스·럼스펠트등 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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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동안 두차례 회담…라이스·럼스펠트등 배석

입력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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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낮(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전반적으로 원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나 북핵 해법 등을 논의할 때는 다소간 긴장감도 감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총 2시간 동안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및 한미동맹 문제 등을 놓고 서로의 의견을 진솔하게 개진했다.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는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 한반도 관련 미국 고위 관계자들이 대부분 배석했다. 한국측에서는 반기문 외교부장관, 홍석현 주미대사,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이상희 합참의장, 조기숙 홍보수석, 윤병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조실장 등이 참석했다.

공식 정상회담은 백악관 1층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50분 가량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블레어하우스를 출발해 백악관에 도착, 방명록에 서명한 뒤 집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시 대통령과 인사말을 주고 받은 뒤 회담에 임했다.

두 정상은 당초 실무진의 조율에 따라 북핵 문제의 평화적ㆍ외교적 해결 원칙에 대해서는 쉽게 합의를 이끌어냈다. 두 정상은 그러나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한 실질적 방안과 북한이 6자회담에 불참할 경우 강경책을 쓰는 방안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의중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이어 양국 기자단 앞에서 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백악관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1시간 동안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 정세에 대해 관심을 표시하자 노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효한 창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미국측의 지원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관계와 한중관계를 거론하면서 동북아균형자론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9일 오후 권양숙 여사와 함께 워싱턴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힐 국무부 차관보 등의 영접을 받았다. 특별기 착륙 직후 천둥, 번개 등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노 대통령 내외는 수행원들이 받쳐준 우산을 쓴 채 트랩을 내려왔다. 공군기지 주변에 벼락 경보가 내려지는 바람에 수행원 일부와 기자들은 1시간 가량 이동하지 못하고 공항에 대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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