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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산 고래고기판매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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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산 고래고기판매 '신경전'

입력
200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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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축제기간에 고래고기를 팔지 말라니 말이 됩니까”(고래고기 판매업자)

“국제적 이목을 생각해서라도 올해만큼은 자제해주시죠”(울산시 관계자)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5월27일~6월24일)가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 대표적 향토행사인 고래축제(17일~19일)가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열리면서 행사장주변에서의 고래고기 판매여부를 놓고 업주들과 행정기관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그린피스와 환경단체 등 국내외 동물보호단체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포경반대론자들의 표적이었던 지역 고래고기전문점들은 IWC 회의기간 열리는 이번 축제를 고래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울산지역 고래고기전문점 업주들로 구성된 가칭 ‘장생포 고래고기전문점 업주연합회(대표 윤경태)’는 그간 환경단체들이 문제삼았던‘의도된 혼획(다른 물고기를 잡으려다 우연히 고래를 잡는 것)’논란을 불식시킬 방침이다.

이에따라 상인들은 축제기간 설치할 고래고기 판매부스에 해당고래가 합법적으로 혼획된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원산지증명서’를 게시키로 했다. 또 원산지증명에 따른 문제발생에 대비, 업소당 300~500만원의 공탁금을 거는 한편 실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탁금 전액을 사회복지기금으로 기부키로 하는 등 고래음식문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방침이다.

그러나 울산시 등 행정기관의 입장은 다르다. 고래고기를 먹는 것은 문제될 게 없으나 포경재개 여부에 국제적 이목이 쏠린 IWC회의 기간인 만큼 축제행사장 주변에 고래고기 판매부스를 설치하지 말도록하고 있다. 울산시 IWC 준비기획담당 전병수 계장은 “반포경 국가 대표들이 많이 참석한 IWC회의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고래고기 판매부스를 굳이 야외에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며“업주들의 입장은 이해하나 올해만큼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구도 매년 고래고기 판매부스 업주들에게 지급해온 1,000만원의 지원금을 올해는 지원하지 않기로 하는 등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남구 엄주호 경제사회국장은 “부스 설치는 전적으로 추진위와 업주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올해는 별도의 지원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못박았다.

이에대해 업주들은 “명색이 고래축제인데 고래고기가 빠져서야 되느냐”며 “그린피스도 고래음식문화를 이해하는 상황에서 시와 구의 과민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등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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