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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과즙우유 '당분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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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과즙우유 '당분 범벅'

입력
200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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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웰빙 열풍을 타고 인기를 끌고있는 곡물ㆍ천연과즙 함유 우유들이 사실상 당분이 탄산음료 만큼이나 많고 색소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시판중인 흰우유, 곡물함유 우유, 과즙함유 우유, 맛우유 등 유제품 30종의 당분, 보존료, 색소, 착향료 함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과즙함유 우유 10종의 평균 당 함량이 100㎖당 10.1g으로 탄산음료인 사이다 수준(10.3g/100㎖)으로 밝혀졌다고 9일 밝혔다. 과일맛 우유 8종은 100㎖당 평균 9.57g의 당분이 들어 있었고 곡물함유 우유 7종은 6.48g, 흰우유 5종은 4.42g이었다.

과즙함유 우유의 용량이 대개 300㎖인 점을 감안하면 과즙 함유 우유 1팩을 마실 경우 당분 섭취는 32.2g으로 사이다(250㎖ 1캔에 당분 25.8g)는 물론 콜라(250㎖ 1캔 당분 31.5g)보다 많은 당분을 섭취하게 된다.

소보원에 따르면 바람직한 1일 당 섭취량은 27~30g, 또는 체중 1㎏당 1∼10세는 0.3g, 11∼20세는 0.4g, 21세 이상은 0.5g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 섭취를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제한 권고하고 있다. 소보원은 소아비만 예방을 위해 소비자들이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총 당함량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보원은 또 조사대상 우유에 함유된 과즙이나 곡물은 모두 1차 가공을 거친 농축액으로 함유량이 1% 이하에 불과하며 색소나 착향료가 사용됐는데도 제조업체는 ‘진짜’‘듬뿍’‘신선한’‘팡팡’등의 형용사를 써 마치 천연과즙만 사용해 건강에 좋은 것처럼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보원은 ▦영양성분표시에 당 함량 표시 의무화 ▦색소와 착향료 사용 표시 ▦가공유의 우유명칭 사용금지 등을 관계부처에 건의하는 한편, 제조업체에 소비자가 오인할 만한 과대표시를 자제토록 권고하기로 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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