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설립되는 가교은행 사장 모집에 무려 44명이 지원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지난달 9~16일 실시한 예가람상호저축은행의 사장 공개모집에 44명이 지원서를 내 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중 34명은 예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모집에 지원했고 나머지는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추천됐다. 대부분 은행 임원 또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사장 출신이었으며, 공무원이나 금융감독당국 출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예보가 아림, 한중, 플러스 저축은행 등 3개 부실 저축은행의 정리를 위해 설립하는 가교은행이다. 한시 운영되는 금융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원자 러시 현상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예보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 사장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지원자가 몰리면서 아직까지 선임 절차를 끝내지 못했다.
예보는 외부인사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1차 평가를 통해 후보군을 선정했으며 조만간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금융계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인사들이 예상외로 많이 지원했다”며 “시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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