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민에게 서로의 장점을 꼽아보도록 했다. 응답항목별로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한 이 문항에서는 흥미 있는 차이점이 드러났다.
먼저 한국인들은 일본인의 장점, 혹은 배워야 할 점으로 ‘근면성’을 가장 많이(49.5%) 꼽았다. 이어 ‘질서의식’(43.9%), ‘친절’(36.7%), ‘바른 예의’(35.4%), ‘청결’(26.7%) 등을 일본인의 덕목으로 들었다. 반면, ‘애국심’(18.8%), ‘독창성’(15.9%), ‘역사의식’(6.4%), ‘효도’(3.7%), 정의감(2.3%) 등에 대한 평가는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에게 배울 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거나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7.1%였다.
이에 비해 일본인들은 한국인의 장점, 또는 배워야 할 점으로 ‘애국심’(41.0%)를 압도적으로 들었다. 이는 한일관계의 여러 현안에 있어서 한국측의 끈질기고 단합된 문제 제기에 대한 인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효도’(36.5%), ‘바른 예의’(24.4%), ‘근면성’(21.3%), ‘역사의식’(19.1%) 등이 비교적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정의감’(8.7%), ‘친절’(8.4%), ‘청결’(6.9%), ‘질서의식’(4.0%), ‘독창성’(2.2%)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 한국인에게 별로 배울 것이 없다는 대답도 14.5%나 나왔다.
특기할 만한 것은 제시된 10개 덕목 별 응답률을 합산할 경우 한국인이 든 일본인의 장점은 총 239.3(%)인 반면,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장점은 172.6(%)라는 점.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인들이 전체적으로는 일본에 대해 비우호적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일본인을 상당히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인의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그 반대임을 나타내는 결과이다. 여기서도 역시 일본의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한국인의 장점을 더 높이, 또 더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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