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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나라만을 위한 新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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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나라만을 위한 新藥?

입력
200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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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의 대부분이 부유한 국가들을 위해서만 만들어지고 있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975~1999년 승인된 1,400개의 새로운 의약품 중 단지 1%만이 돈이 없는 빈국들의 질병 치료를 위해 개발됐다. 정작 가난한 국가들에 절실하게 필요한 백신은 출시되지 않는 등 신약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아프리카 대륙은 속수무책으로 질병의 소굴로 변하고 있다. 경제 부국들이 백신연구를 위해 매년 1,000억 달러 이상의 국제기금을 조성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국 국민들의 질병 퇴치를 위한 신약 개발에만 쓰이기 때문이다. 철저한 방역과 감염 의심자 관리도 엉망이어서 말라리아와 콜레라 때문 만으로 수백만 명이 죽음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10월 앙골라에 출현한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339명이 감염돼 335명이 숨지는 높은 치사율을 보이며 계속 퍼지고 있다. 그러나 부국들은 전염 확산만 막는 소극적 자세를 취할 뿐 적극적 지원에는 게을러 백신은 개발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콩고의 에볼라 바이러스, 인도의 소아마비, 세네갈의 콜레라 등 24개의 주요 질병에 대한 감시에 들어갔지만, 의약품 제조업체들은 잘 움직이지 않는다. 제약회사들은 수백만 명의 결핵 및 말라리아 환자를 위해 신약을 개발하기 보다는 엄청난 돈을 벌기 위해 부자 나라의 환자들을 겨냥한 신약만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헬렌 리 박사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약은 돈벌이가 되는 시장을 위해서만 개발된다는 것”이라며 “의학 연구는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곳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다 못한 인도주의 단체들은 부유한 국가들이 무관심에서 벗어나 빈국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기를 촉구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파스퇴르연구소 등은 8일 “수백만 명이 백신이 없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제 빈국을 위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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