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간)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이 “최근 10년 내 가장 중요한 한미정상회담”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회담의 비중에 비해 일정과 격식은 역대 대통령의 방미 회담 중 가장 간소하다. 대통령의 외국방문 형식은 의전과 경호 수준에 따라 국빈 방문(state visit), 공식 방문(official visit), 실무 방문(working visit) 등 크게 세 가지인데 이번은 의전보다는 업무에 비중을 두는 실무 방문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워싱턴 체류시간이 25시간으로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는 비행기에 있는 시간(28시간45분)보다 짧을 정도로 간소하다. 대신 회담 시간은 2시간으로 결코 짧지 않다.
노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면담 외에는 일정을 잡지 않았다. 공식 수행원은 반기문 외교장관, 이상희 합참의장 등 10명으로 제한하는 등 수행원 규모도 최소화했다. 양국 정상은 공식 성명도 채택하지 않고 간략히 언론에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두 정상은 10일 낮 오찬 전에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50분 동안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10여분간 언론에 결과를 설명한 뒤 1시간 동안 오찬을 겸한 2차 정상회담을 다시 갖는다.
북한이 최근 6자회담 복귀의사를 미국에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 두 정상이 어떤 북핵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되고 있다. 때가 때인지라 깊은 논의가 오가겠지만 상당 부분은 공개되지 않을 것 같다. 특히 대북 강경책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있다.
한미동맹의 현주소에 대한 점검도 있게 된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 균형자론을 설명하고 ‘한미동맹 이상 없음’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나 부시 대통령이 흔쾌히 이해할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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