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왜곡과 과거사 발언 등과 더불어 현재 한일관계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인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민은 예상했던 대로 크게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독도 문제에 대한 관심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한일 양국민은 공히 과반수가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물론 한국민의 높은 관심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으나, 종래 한국과 관련한 정치외교적 문제에 비교적 무심했던 관행에 비추어볼 때 일본인들의 높은 관심 수준은 다소 뜻밖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것이다. 이는 이 문제가 시마네현의 조례제정 등 일본 내의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매스컴에 주요 이슈로 자주 다뤄진 영향을 상당부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응답자들은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무려 93.3%( “매우 관심” 49.5%, “다소 관심” 43.8%)가 관심을 표시했다. 무관심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고작 6.7%( “전혀 관심이 없다” 0.8%, “별로 관심이 없다” 5.9%)에 머물렀다.
일본측 응답자들도 60.9%( “매우 관심” 23.6%, “다소 관심” 37.3%)가 독도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무관심하다는 응답 비율은 37.3%( “전혀 관심이 없다” 8.5%, “별로 관심이 없다” 28.8%)로 나타났다.
이 질문에 대해 한국측 응답자들의 의견은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으나, 일본의 경우 20대의 관심도는 44.0%인데 비해 60대는 68.1%나 되는 등 나이가 많아질수록 관심도가 뚜렷하게 높아지는 경향을 드러냈다.
독도문제에 대한 정부 대처
한국에서는 “독도 문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일본에서는 “고이즈미 총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각각 주어졌다.
이에 대해 한국민의 압도적 다수인 93.5%가 “한국의 입장을 더 명확하게 내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의 입장을 좀 더 배려해야 한다”는 대답은 2.1%에 지나지 않았으며, 4.1%는 “어느 쪽이라고 할 수 없다”는 판단 유보 입장을 보였다.
비록 한국쪽 조사결과에 비해 다소 온건하긴 하지만 일본 국민들의 견해도 유사한 트렌드를 나타냈다. “일본의 입장을 더 명확하게 내세울 것”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주문한 비율이 63.1%나 됐고, “한국의 입장을 좀 더 배려해야 한다”는 답변은 5.5%에 지나지 않았다. 판단 유보 입장은 28.6%였다.
이 질문에 대해서도 한국의 응답자들은 연령이나 학력, 소득 등 속성별로 유의미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지 않았으나, 일본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확실하게 강경 입장이 많았다. “일본의 입장을 더 명확히 하라”는 응답이 20대에서는 49.7% 정도였으나, 60대는 69.0%나 됐다.
향후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
결국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향후 오랫동안 이 문제는 계속 양국의 주요한 갈등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실제로 한일 양국민 대부분이 독도문제가 앞으로 한일관계에 장애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 응답자들의 89.6%(“많이 장애가 될 것”37.7%, “다소 장애가 될 것”51.9%)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률은 10.4%(“전혀 장애가 되지 않을 것”1.3%, “별로 장애가 되지 않을 것”9.1%)에 불과했다.
일본 응답자들의 77.6%(“많이 장애”20.9%, “다소 장애”56.7%)도 독도문제를 한일관계의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으며 17.2%(“전혀 장애 안됨”1.3%, “별로 장애 안됨” 9.1%)만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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