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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한전 사장 "전기료 올해 인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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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한전 사장 "전기료 올해 인상해야"

입력
200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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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본사 부지 매각 않겠다.

-전기요금 인상 연내 해결해야

-한전 종합에너지그룹으로 성장시킬 것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9일 “한전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한다 해도 서울 강남구삼성동 부지는 매각하지 않고 한전이 계속 보유하겠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본사 부지는 평당 시세가 3,000만원에 육박해 민간에 매각할 경우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사장은 “매각하면 현 부지는 주상복합으로 개발될게 분명하다”며 “그보다는 서울 이곳저곳에 흩어져있는 지역본부, 영업장, 연구소 등이 입주해 그대로 사용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2007년까지 한전 본사를 매각해 지방이전 비용을 충당한다는 정부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2만4,000여평 규모의 한전 본사 부지는 평당 공시지가가 2,500만원이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 한 사장은 “지난 20년간 전기요금은 7번 오르고 9번 내려서 1984년 수준”이라며 “지난해부터 국회 등에 인상을 요구한 만큼 올해에는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와 한전은 회계법인에 맡긴 요금인상 관련 용역결과가 20일께 나오는대로 인상 여부를 결론내릴 예정이다.

한 사장은 “25평 아파트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에어컨 사용 전력을 제외하면 평균 전기요금은 2만5,000원~3만원이지만 이들의 평균 통신요금은 20만원 수준”이라며 “전기요금이 너무 저렴해 고유가 시대에도 전기를 아끼려는 생각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전력수요가 10% 늘었는데도 전력공급이 안정적이었던 이유는 10~20년 정도 앞선 시설 선행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후세대를 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시설투자가 필요하고 전기요금 인상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한전 발전방향에 대해 “취임후 혁신 노력을 통해 올해 무디스 신용평가에서 국가(A3)보다 높은 A2 등급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윤리경영, 상생경영을 통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종합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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