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방북 취재중인 미 ABC 방송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추가로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미국 기자의 방문 취재를 허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따라서 이번 인터뷰는 북한이 핵 보유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6자 회담 재개를 앞두고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ABC는 8일 저녁 뉴스 ‘월드 뉴스 투나잇’에서 최근 방북한 자사 취재팀의 일원인 봅 우드러프 기자의 김 부상 인터뷰를 방송했다. 김 부상은 핵 보유와 추가 제조 사실은 적극적으로 밝혔으나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보유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핵 폭탄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
-몇 개나 있나.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하기에 충분한 핵 폭탄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몇 개를 가지고 있나 하는 것은 비밀이다.”
-지금 더 많은 핵 폭탄을 제조하고 있는가.
“그렇다.”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의 핵 프로그램은 미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미국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사일이 미국에 도달할 수는 있는가.
“우리는 미국을 공격할 의도가 전혀 없다. 그래서 당신은 그런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는 있는가.
“당신이 우리 과학자들이 세계의 다른 과학자들과 겨룰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기 바란다.”
-그렇다는 거냐, 아니라는 거냐.
“당신 마음대로 생각하면 된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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