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이 3년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모임에 참석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6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최태원 SK㈜ 회장 등재계 총수들과 만나 만찬을 주관한다. 현대ㆍ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전경련의 요청에 따라 만찬을 주관키로 했다”며 “그러나 정 회장이 회장단 회의에 참석할 지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재계 총수들에게 ‘저녁 식사를 사게 된’ 것은 지난달 20일 현대차의 미 앨라배마 준공식에 참석한 강신호 회장이 “공장 준공을 기념해 밥이라도 한번 사야 되지 않겠느냐”고 제의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의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2002년 5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이후 지금까지 ‘선약’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정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참석하게 된 배경으로 전경련의 성격 및 현대차의 위상 변화를 꼽고 있다.
삼성그룹 비서실장 출신인 현명관 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전경련의 ‘탈 삼성화’가 분명해진데다, 올들어 재계 2위 그룹으로 부상한 현대차 그룹 입장에서는 일관 제철소 건설, 광고ㆍ레저업 진출 등 외적 성장을 위해 재계의 우호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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