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볼리비아 인접국가 ‘에너지 비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볼리비아 인접국가 ‘에너지 비상’

입력
2005.06.09 00:00
0 0

볼리비아 사태가 내란 양상으로 치닫자 남미 각국에 에너지 수급 비상이 걸렸다.

볼리비아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대로 천연가스 국영화가 단행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볼리비아 천연가스에 투자하고 있는 26개 외국기업 중에는 브라질의 국영 정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 아르헨티나의 플러스페트롤 등도 포함돼 있다.

아르헨티나는 천연가스의 대부분을 볼리비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브라질은 페트로브라스가 개발 중인 산토스 가스전에서 볼리비아 전체 생산량의 14% 가량을 확보해둔 상태다. 자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볼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대는 주변국의 정유회사도 엑슨_모빌 등 미국의 메이저 정유회사들과 같은 ‘약탈자’로 여기고 있다.

칠레는 볼리비아에서 천연가스 수입이 중단될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 비싼 값에 이를 들여와야 할 입장이다. 볼리비아는 19세기에 칠레와의 전쟁에 패해 해안 영토를 빼앗긴 역사가 있어 칠레에 대한 반정부 시위대는 감정은 극히 나쁘다.

주변 국가들은 볼리비아 시위대의 자원 민족주의를 비난하면서도 이들을 설득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볼리비아_브라질간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했고, 볼리비아_칠레간 파이프라인도 추진 중인 영국가스(BG)는 에너지 분야 협력이 장기적으로 볼리비아에도 이득이 된다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볼리비아 화학회사 관계자도 “1조 2,000억 달러에 이르는 볼리비아_아르헨티나간 가스 파이프라인 계획에 투자할 기업이 또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시위대는 인접국 베네주엘라에서 우고 차베스 좌파 정권이 단행한 석유자원의 국유화를 모델로 삼고 있다. 가스 수출가가 오르면 수익이 민중에게 돌아갈 것이란 기대에서다.

9일 반정부 시위대는 영국석유(BP)와 스페인회사 렙솔이 운영하는 유전지대 7곳을 점거했다. 또 소외됐던 원주민의 권익옹호와 정치참여 확대를 보장하기 위한 개헌을 요구하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원주민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게릴라 출신 지도자 펠리페 키스페 등 강경파는 백인에 대한 무력 항쟁을 촉구하고 있어 내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