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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폭풍… 폭염도 모래바람도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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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폭풍… 폭염도 모래바람도 날려

입력
200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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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40도를 육박하는 폭염도, 시야를 흐리는 거센 모래바람도 태극 전사들의 진군을 막지 못했다. 축구천재 박주영의 발끝에서 시작된 골 퍼레이드는 이동국 정경호 박지성의 릴레이골로 이어지면서 중동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1980년 이후 무려 25년만에 쿠웨이트 원정에서 쏘아 올린 값진 승리였고, 선수들은 물론 본프레레 감독조차 예상하지 못한 대승이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새벽(한국시각) 쿠웨이트시티의 알 카즈마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쿠웨이트와의 5차전에서 4-0으로 압승했다. 당초 고전이 예상된 이날 경기는 박주영의 신기에 가까운 감각적인 선취골 덕분에 매듭이 쉽게 풀렸다.

박주영 이동국 차두리를 최전방 스리톱으로 내세운 본프레레호는 경기 시작과 함께 좌우측면 돌파가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선취골은 전반 18분 박주영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 이영표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스루패스를 김동진이 이어받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직각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달려들던 박주영은 오른발 터치 슛으로 연결, 네트를 갈랐다.

박주영의 움직임은 갈수록 기민해졌다. 전반 28분 김동진의 왼쪽 크로스를 이어받아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연출, 상대 수비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이 침착하게 골키퍼 반대편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한국은 2-0으로 앞서갔다. 이 때부터 쿠웨이트 관중석에서 물병이 마구잡이로 날아들어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 감독관이 상황을 진정시킨 뒤 12분만에 재개된 경기에서도 태극 전사들은 뜻하지 않은 휴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했는지 더욱 활기를 띠었다.

한국은 후반 8분 차두리 대신 정경호를 투입하면서 골행진을 재개했다. 정경호는 교체된 뒤 2분만에 팀의 세번째골을 신고했다.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건네준 볼을 이어받아 문전 중앙쪽으로 쇄도하면서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오른발 강슛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골퍼레이드의 대미는 박지성이 장식했다. 박지성은 후반 16분 상대 골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명을 드리블로 제친 뒤 엔드라인 근처 사각 지역에서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척하면서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인 뒤 골문 안쪽으로 재치있게 슈팅을 날렸다.

/쿠웨이트시티=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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