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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발행 새 5,000원권 율곡얼굴 빼고 다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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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발행 새 5,000원권 율곡얼굴 빼고 다 바뀐다

입력
200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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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에 발행될 새 5,000권은 율곡 이이 초상만 빼곤 배경과 도안이 완전히 바뀐다.

현재 벼루 등이 그려져 있는 지폐 앞면엔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인 오죽헌 몽룡실과, 오죽헌에서 자라는 검은 색 대나무 그림이 새겨진다. 또 지폐 뒷면은 현재의 오죽헌 전경에서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草蟲圖)에 나오는 수박과 맨드라미 그림(사진)으로 변경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5,000원 신권 도안을 확정ㆍ의결했다. 한은은 그러나 위조지폐가 미리 만들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완전한 신권 모양은 시제품 제작 전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두경 한은 발권국장은 “현 5,000원권에서 율곡 이이 초상을 제외하곤 모두 바뀐다고 보면 된다”며 “지금까지 지폐에는 건축물이나 자연지형물이 소재로 활용돼 왔는데 전통 예술작품(초충도)이 채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초충도는 신사임당이 그린 8쪽 그림으로 현재 오죽헌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새 5천원권의 규격은 가로 142㎜, 세로 68㎜로 지금보다 가로 14㎜, 세로는 8㎜가 작아진다. 색상은 적황색을 기본으로 한층 화려해지며, 일제시대 잔재 논란을 빚었던 지폐 앞면의 한은 총재 직인도 원형에서 정사각형으로 바뀐다.

또 보는 각도에 따라 대한민국 지도와 액면숫자, 태극문양 및 4괘 등이 번갈아 나타나는 원형 홀로그램 등 각종 위·변조 방지장치가 부착될 예정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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