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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공연 - 러 미하일 플레트뇨프 피아노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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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공연 - 러 미하일 플레트뇨프 피아노 독주회

입력
200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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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지휘자, 작곡가. 러시아 음악가 미하일 플레트뇨프(48)의 활동 영역이다. 이 다재다능한 예술가의 출발점은 피아노였다. 21세 때인 1978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써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결선에 자신이 직접 모음곡으로 편곡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들고 나와 놀라운 연주와 편곡 솜씨를 과시했다. 구소련 붕괴 이듬해인 1990년 그는 러시아 최초의 민간 교향악단인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처음 온 것은 1998년.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을 지휘했다. 피아니스트로 와서 독주회를 한 것은 1999년의 일이다. 당시 스크리아빈의 ‘시곡’, 바흐-부조니의 ‘샤콘’ 등을 연주하며 예리한 리듬감과 견고한 구조의 미학을 보여준 바 있다.

6년 만에 다시 와서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한다. 피아니스트로서 그의 연주는 독특한 해석으로 유명하다. 다소 차갑게 느껴질 만큼 냉철하고 도발적으로 보일 만큼 자유롭다.

오만하게 비칠 만큼 고집스럽고 이지적인데다 템포와 리듬 처리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싫어하는 이들도 있지만, 음악적으로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해석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 일단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곤 한다.

반면 그의 피아노 연주에서 만나는 변화무쌍한 음색과 깎아낸듯 강인하게 절제된 열정을 좋아하는 추종자도 많다. 냉철하되 자유롭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음악이 내게 제시하는 것, 즉 음악이 내게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인다.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

이번에 연주할 곡은 베토벤 소나타 7번과 8번 ‘비창’, 그리고 쇼팽의 ‘24개의 전주곡 Op.28’이다. (02)541-6234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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