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클라크(55ㆍ여) 뉴질랜드 총리의 실리외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8일자에서 작은 나라의 줄타기 외교를 이끄는 인물로 클라크 총리를 소개했다.
클라크 총리는 회견에서 “인구 400만명에 불과한 뉴질랜드는 충분한 일자리와 중요한 힘(major power)을 가지는 게 불가능해 이웃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밝혀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를 이용해 실리를 챙기는 ‘중재자’ 의 역할을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호주의 틈바구니에 끼어왔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통한 정치ㆍ경제적 틈새전략을 추구 중이다. 실제 클라크 총리는 첨예하게 대립 중인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이 과정에서 평소 소신인 중국의 인권문제와 일본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와 교과서 문제에 쓴소리를 냈다. 한편으로는 4번째 무역국인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공을 들인다.
전통적 우방인 미국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했다. 그가 반전이나 환경에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런 할만큼 한다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뉴질랜드 정치 평론가인 콜린 제임스는 “총리의 성향은 정치적으로 70년대 사회 민주주의지만 경제적으로는 실용적인 자유무역주의”라고 분석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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