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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세교지구 철거민 농성 54일만에 강제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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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세교지구 철거민 농성 54일만에 강제해산

입력
200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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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8일 경기 오산시 수청동 세교택지개발지구 우성빌라 철거민 농성 현장에 경찰력을 투입, 농성자 29명을 전원 연행했다. 이로써 54일간 계속된 철거민과 경찰의 대치는 일단락됐다.

경기 화성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경찰특공대를 현장에 투입, 김모(41)씨 등 사전체포영장 발부자 16명과 단순가담자 13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농성 현장에서 사제 화염방사기 2개와 LP가스통 4개, 새총 등을 압수했다.

이날 진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특공대 20명씩을 태운 컨테이너박스 2개가 대형 크레인에 매달려 서서히 들어올려지자 철거민들은 옥상에 쌓아놓은 인화물질에 불을 붙이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거세게 저항했다.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이 투신 방지용 매트리스에 옮겨 붙으며 일대는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하지만 특공대가 최루액과 연막탄을 뿜으며 우성빌라 101동 망루와 102동 옥상으로 들이닥치자 철거민들은 저항을 포기하고 연행에 응했다. 작전 시작 10분만이었다. 이 과정에서 농성자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앞서 이날 새벽 5시 현장에 경찰 20개 중대 2,000여명을 배치하고 1차로 오전 10시 특공대를 태운 컨테이너박스를 크레인에 매달아 빌라 진입을 2차례 시도했으나 철거민들의 저항으로 진입에 실패했다.

택지개발지구 공람공고 이후 빌라 소유권을 취득한 주민들이 택지분양권과 임시이주단지를 요구하며 4월16일 시작한 이번 농성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 이모(21)씨가 숨졌으며, 화성서장을 포함한 경찰간부 4명이 대형 새총 제작과 골프공 발사 등 과잉대응으로 대기발령 및 직위해제됐다.

오산=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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