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이류면사무소 운전원 서수현(47)씨는 농촌 주민들로부터 못하는 게 없고, 없어서는 안 될 ‘만능 기술자’로 통한다.
이류면에서도 오지인 문주리 월은마을에 용접기와 컴프레서, 에어공구 등 각종 장비를 비치하고 주민들을 위한 무한봉사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하는 일은 면 행정차량 운전으로 문서 수발과 산불 순찰, 영농 현장 지도 등으로 종일 눈코 뜰 새가 없다. 그러나 퇴근 후나 휴일 등에 주민이 부르면 언제든 20~30㎞를 즉시 달려가 고장난 농기계와 전자제품 수리는 물론 전기 수선, 보일러 수리 등을 해 주고 있다.
충주시 목벌동 빈농의 집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한 뒤 시내버스와 화물차 운전사, 정비기사 등으로 일하다 1990년 시청에 운전원으로 들어온 이후 가금면과 주덕읍, 시 농업기술센터를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이류면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씨는 93년부터 퇴근 후 3년간 야간 직업학교를 다니며 현재까지 무려 18개의 각종 기술자격증을 땄고 못 배운 것이 늘 마음에 걸려 밤을 새워가며 공부한 끝에 지난해 4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기도 했다.
그가 갖고 있는 자격증은 굴착기, 지게차, 불도저, 로우더 등의 운전면허와 특수용접, 전기ㆍ가스용접, 공조냉동, 자동차 정비 및 검사, 농기계 정비, 농업기계 산업기사 등이다.
영농철에 농기계가 고장날 경우 수리센터가 너무 멀어 애를 태웠던 주민들에게 그는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면 직원’이 됐다.
충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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