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을 장착한 박성화호가 22년 만의 4강 신화 재연에 나선다.
‘미니월드컵’으로 불리는 2005세계청소년(20세이하)축구선수권대회가 10일 네덜란드 에서 막을 올린다. 엠멘 등 네덜란드 6개 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 지역예선을 통과한 24개국이 참가, 내달 2일까지 2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대회는 4개 팀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거친 뒤 각조 1,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며 각조 3위팀 가운데 승점이 높은 4개팀이 와일드 카드로 16강에 합류, 녹다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세계최강 브라질, 아프리카 챔피언 나이지리아, 유럽의 복병 스위스와 함께 죽음의 조인 F조에 속해 있는 박성화호는 13일 새벽 열리는 스위스와의 1차전에 올인작전으로 나선다. 자칫 스위스에 발목이 잡힐 경우 나이지리아, 브라질은 더 버거운 상대여서 반드시 스위스를 첫 승의 제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박성화호는 3일 네덜란드에 입성, 7일 온두라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을 2-1로 꺾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4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은 재수생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박성화 감독을 비롯 박주영과 김진규(이와타)는 이번이 2003년 UAE대회 이후 두 번째 도전. 특히 박주영은 당시 고교생으로는 유일하게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최성국 정조국 김동현 등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일본과의 16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역전패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우승과 득점왕, MVP 등을 싹쓸이하며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박주영은 공격형 미드필더나 스트라이커로 출전, 김승용(서울) 또는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신영록(수원)과 호흡을 맞춰 득점을 책임질 각오다. 특히 박주영은 3일 우즈벡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어 폭발적인 골사냥이 기대된다.
박성화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기본 전형인 4-4-2 포메이션과 3-4-1-2 포메이션을 병행하면서 상대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펼쳐 이변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박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4강이다. 예선상대가 모두 강팀이어서 매 경기 결승전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거듭 말하지만 첫 경기인 스위스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는 각 4차례씩 정상에 오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첫 손에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은 지역예선에서는 2위에 그쳤지만 2003년 17세 이하 세계선수권 우승 주역이 건재한 반면 최근 10년간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FC바르셀로나 소속의 천재 리오넬 메시와 17세 스트라이커 세르히오 아게로 등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이밖에 스페인,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등이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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