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달리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은 공상과학소설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앞차의 위치를 파악해 차간거리를 유지시키고 전방 차량과의 충돌이 예상될 경우 브레이크 등을 통해 충돌을 미리 막아주는 시스템, 차선 이탈과 후시경에 보이지 않는 사각(死角) 지역의 위험물을 알려주며 주차 공간을 운전자가 지정하면 필요한 궤적을 계산해 자동 주차를 해 주는 시스템 등은 이미 일본 업체들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업체들에 의해 개발됐다. 하지만 상용화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점에서 일반인이
경험할 첫 미래 자동차의 모습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와 수소 연료전지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휘발유(또는 경유)와 전기, 즉 엔진과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자동차로 연비 향상과 배기가스 저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차다. 현대자동차는 1995년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FGV-1’를 선보인 뒤 9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이어 지난해 10월 클릭 하이브리드 전기차 50대를 환경부에 공급했다. 현대차는 현재 베르나 후속 MC(개발 프로제트명)의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350대 가량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수소 연료전지차로 가는 과도기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료전지차는 무공해 자원인 수소와 산소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로 모터를 구동하는 자동차로 물 이외에 배기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무공해 자동차다. 현대차는 3월 청와대에서 투싼 연료전지차 시승행사도 가졌다.
수소를 한번 충전시키면 300㎞까지 달릴 수 있고 시속 150㎞도 낼 수 있다. 이 차는 지난해 미국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연료전지차 시범운행 및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포함돼 앞으로 5년간 미국 전역에서 시범 운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수소 연료전지차 기술을 확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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